"저희는 타인의 물건이나 다른 가게의 물건에 대해서 일체의 평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물건을 저희가게에 가져오시면 진주의 종류와 사이즈만 말씀해드릴 뿐,
   물건이 좋다 나쁘다 어느 정도 가격할 것 같다라는 말씀을 일체 드리지 않습니다.
   
   그냥 저희 매장 물건 중에서 보시기에 비슷해 보이는 물건의
   저희 판매 가격을 물어보시면 일단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물론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진주의 종류, 사이즈, 질을 세분화시키면
   굉장한 폭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한국시장에 맞는 진주라는 것은 사실 생산되는
   진주양에 비교해보면 상당히 좁은 폭이기 때문에 그 샘플이라고 하는 물건이
   우리 나라 시장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 질일 수도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만 하더라도 질이 다른 다이아몬드가 엄청난 폭으로 존재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질의 폭은 반면 또한 엄청나게 좁습니다.
   진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비되는 질의 폭이 상당히 좁은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진주에 대해서 수입해서 한번 팔아볼까
   하고 저희 매장에 찾아오시는 분이 여럿 계시는데,
   항상 드리는 말씀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진주 중상인 생활 2,3년 하시고
   그 다음에 덤비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장사를 위해선 소비되는 진주의 질을 파악하시는게 급선무죠....
   
   다이아는 작아서 그런지 쉽게 덤비시지 않지만, 진주는 그런 분이 종종 계시는데,
   진주 장사는 진주를 볼 줄 아는 능력이 2/3고, 그 나머지가 1/3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진주수입업자 중에 샘플 갖고 거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정의 진주 로뜨(봉지)나 목걸이 묶이 만 하더라도 똑같은게 없습니다.
   거래를 할 때는 항상 모든 물건을 일일히 확인하고 가격을 놓지...
   예를 들어 샘플 한 봉지가 200만원 하는데,
   ""이 똑같은 샘플로 10개 살테니, 2000만원 송금한다"" 이런 식의 거래는 전혀 없습니다.
   모든 물건이 다 틀리기 때문이죠.
   
   감정원에 진주를 가져가셔서 감별서를 띠신다 하더라도 (비용이 건당 1-3만원 정도 합니다.)
   이 진주는 진주의 종류가 어떤 진주다, 사이즈는 몇 사이즈이다,
   색을 인위적으로 처리한 색이다, 아니다 등등의 개괄적인 정보만 알려줄 뿐입니다.
   가격 같은건 절대 추정해주지 않죠.
   
   물론 감정원에서 등급이나 그런걸 색은 A, 광은 AA
   이런 식으로 감정서를 발행해 줄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역시 가격 같은건 추정해주지 않습니다.)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는 이름 있는 감정기관의 감정서를 갖고 시세가 형성되는데 반해
   진주는 감정서 갖고 ""응 그 감정원에서 색은 뭐고 광은 뭐고 면상태는 뭐랬으니까
   가격은 얼마 정도 할거야""라고 인정하는 업자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등급 감정서의 의미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