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기억은 생생했던게..

그 때 저희 형이 다른 손님을 받고 있었고, 제가 손님을 받고 있었는데,

다른 손님이 또 오시는 바람에,

제가 손님께 많이 소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제가 손님 앞에서 자주 모습을 감춰서,

손님이 혼자 진주를 쳐다보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서

더 편하게 느끼셨는지도...^^

귀금속은 어찌 되었건, 직접 보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구매방법인데,

손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손님은 그걸 착실히 실천하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남자분이 그렇게까지 세심하게 구매하시는 분은 드문데요.

(물론 칭찬입니다.)

진주야 정말 많이 보여드릴 수 있다는건

저희 매장의 최대 장점이긴 한데,

10만원 더 비싼 알이 어떠어떠한 점이 낫고

10만원 더 싼 알이 어떠어떠한 점이 안 좋고를 설명하는 점은 쉽지가 않고,

쉽지가 않기 때문에 그걸 잘 설명하는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설명하기 쉽지 않은걸 잘 설명할 수 있어야 전문매장,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제가 그날 다른 손님까지 같이 받느라고 잘 설명은 못 드린 것 같네요^^)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도 알마다 일장일단이 있고, 손님들의 취향이 다 달라서

역시 직접 보면 같은 가격이라도 어떤 알이 더 마음에 들고,

어떤 알이 더 마음에 안 든다는건

손님도 이번에 겪어보셔서 잘 아셨을겁니다.

저희도 해외에 나가면 바이어 입장이 되기 때문에 겪는 현상 중 하나죠.

여건이 되면야 누구나 비싼 것을 사겠지만

예산 안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싶을 때는

역시 그러한 물건이 많은 곳에서 직접 

비교해가면서 

이 물건이 저 물건보다 몇만원을 더 줄 가치가 있는지 비교하는 것,

이 물건들은 같은 값이라는데,

나는 이 물건이 제일 좋아보이니까

이걸 사야겠다라고 비교해서 결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저희가 필요한 걸 사고 싶을 때는

항상 저희가 사고자 하는게 많은 곳을 일차적으로 가려고 노력합니다.

다이아와는 달리, 진주는 국제적으로 정해진 규격은 없습니다만,

대신에 진주는 표면적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이 알이 이쁜지 안 이쁜지는 

(등급 감정이 없는) 다른 보석에 비해서는 

손님이 어느 정도 비교하시기가 쉬운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남양진주나 타히티흑진주 같은 고가품의 경우

꼭 나와서 보고 비교하고 사시라고 하죠.

여건이 안 되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실 수 밖에 없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요.

아무튼 만족스러운 구매가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손님의 표정 변화랄까 표현이 큰 편이 아니셔서,

내심으로는 "사시면서 마음에 안 드시나?"하고 조금 우려도 들긴 했었습니다.^^

그럼 행복한 가정 속에서 평안하시길...

안녕히 계세요.